지옥이 있다면, 무한의 외로움과 정적이 있는 이 곳이 지옥이지.
무한의 외로움과 정적과 사투를 벌이면서 하루를 보내느라 진이 빠진다.
하지만 도망칠 수 없어, 도망쳤다간 언젠가 또 맞닥뜨리겠지.
그리고,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이해해주길 바랄 수도 없겠지.
그러니까 나는 이 지옥에서 홀로 싸워야 한다.
그 와중에 전신전력으로 내가 싫다고 말하는 너를, 다시 좋아하려 드는 머리도 뜯어말리면서.
어지간하면, 솔직히 머리 하고싶은 대로 두고 싶지. 얼마나 편해.
근데 안되겠더라고.
힘들다, 진짜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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