과로라고 힘들다고 일 줄여달라고 읍소를 해도 사정타령 하면서 줄여주지도 않고, 법으로 정해진 휴게시간까지 어겨가면서 일을 시킨다. 점심시간이 원래대로라면 1시간이 주어져야 하는데 10분 줄었다. 법적으로 1시간이 맞다.
사람을 이렇게까지 몰아세울 수 있는건가? 이미 지쳐서 방전되었는데 충전 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이런 식으로 연달아서 일을 준단 말인가. 거기에 대해 힘들다고 읍소해도 사정 타령이나 할 거면 왜 말하라는 말은 하는 건지 모르겠다.
최근 편도에 종양이 있어서 잘랐다. 별 거 아닌 유두종이고 절제 후 아물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. 유두종 절제도 절제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걱정이나마 해 주는데 거기서 그거 종양 아니라고 하는 심보를 모르겠다. 머리가 아파서 타이레놀을 먹었고 그것때문에 술을 못 마신다는데도 술을 강권하고 먹기 싫으니까 저런다고 하는 태도를 모르겠다.
회사만 사정이 있는 게 아니다. 나도 사정이 있다. 회사는 내 사정을 들어주는가? 아니다. 감기가 오랫동안 끈질기게 떨어지지 않아서 병원에 갈 때마다 무슨 병원을 그렇게 가냐고 한 소리 했다. 종양 절제한 것도 상태 봐야 해서 감기 떼어낼 겸해서 가는 건데.
많이 생각했고 이 선택이 맞다는 보장도 없다. 근데 적어도 지금보다는 낫다고 판단했다. 적어도 지금처럼 과로로 소모되는 것 보단 낫다고 생각한다. 과로도 정도껏 해야지 사정 타령 하면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고 있다. 노동부에 가서도 똑같이 사정 타령 해 보지.
떠나겠다고 결심한 건 한때의 치기도 아니고 무를 생각 없다.
말할 시점을 빨리 잡아야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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