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즘 출근할때 인간극장을 보는데…

이번주는 암에 걸린 손자가 치매 걸린 할머니를 돌보는 내용이더라.

근데 그거 보는데 우리 외할머니가 생각나는거야…

우리 외할머니도 치매로 돌아가셨거든… 직접적인 사인은 신부전이었지만..

어쨌든 기억이 바스러져서 누워계시다가 돌아가셨지…

 

그 날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. 2013년 4월 19일.

그 날은 금요일이었고, 아빠도 퇴근한 후 장례식장에 가야 하기 때문에 나는 수업을 듣고 갔다.

동생은 당시 특기병 교육중이라 군수학교에 있어서 휴가를 못 나왔고, 엄마는 그것을 아쉬워했다.

외손자 나오는 거 보고 가지 왜 벌써 가느냐고.

하지만, 바스러져 가는 기억과 몸을 붙들고 있는 것은 힘들어. 힘들었을거야.

외할머니의 기억 속에서는 이미, 내 동생은 죽었나보다.

마지막으로 가족들이 같이 갔을 때, 외할머니는 내 동생을 잊어버렸다.

 

할머니의 마지막을 많은 사람들이 보러 와 줬다.

그리고 할머니는 관에 담겨 꽃상여를 타고 가셨다.

그렇게 돌아올 수 없는 길을… 쭉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