잘못 건드리면 무너질 것 같다…


아니. 그 또한 지나가긴 하겠지. 지나가고 돌이켜보면 추억이겠지… 근데 이건 아니잖아…… 인간적으로 너무 힘들다. 진짜. 취업난이라는 산을 올랐는데 그 앞에 한 열댓배는 높아 보이는 산이 있어. 심지어 내가 오른 산은 동네 뒷산인데 그 앞에 있는 산은 화성에 있는 올림포스 산이야.

…이런 느낌입니다.

주말 정도는 아무 생각이 없이 푹 쉬어야 하는데 지금 주말에도 일하고, 주중에 또 일해야 하고, 시험에 발표에 다음주까지 대뇌 오버클럭각. 서멀구리스와 파워공급 일단 필수로 하고 있는데 멘탈이 감당을 못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.

발표하는 건 죽기보다 싫지만, 거기다가 하필이면 좋아하는 사람이 같이 한다. 무너지고 있지만 그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. 무너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은 그것보다 싫기 때문에. 나약한 것보단… 강해야 한다. …언제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강한 모습만 보이려고 했는 지는 모르겠지만…

지친다… 아마 설 연휴에는 어디 안 가고 집에서 그냥 쉴 것 같다. 심각하게 지쳐서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혼란한 머릿 속을, 어떻게 하면 좋을까. 그냥 막막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