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울한 건 좀 풀렸음.


아 근데 다른걸로 우울해졌음.

뭐, 그건 어차피 직면해야 할 문제였고, 이미 미래예지로 본 끝이었으며, 부정하고 싶었던 것이기도 했고.
…솔직히 말하자면 모르고 벽 까는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. 알고 벽까는거면 비참해질 것 같아서.
근데 후자가 맞았어요.

내가 좋아한다는 걸 알고 벽을 깐다는 건, 그리고 내가 그걸 제 3자를 통해 들었다는 건 일단 두 가지로 판단했음.
1. 나를 그정도 얘기도 하기 싫을 정도로 X나 싫어하거나
2. 내가 그 정도 가치도 안 될 정도로 하찮은 인간이거나
그리고 그 순간 우울하던 머리가 빠르게 식어버렸음. 행복회로고 나바리고 순식간에 진정됐어.

어느쪽이던 그쪽 마음 잘~ 알겠고요. 네, 아주 감사합니다. 넌 날 하찮은 걸로 만들었네요. 우주 먼지 이런거.
근데 난 라이츄야. 하찮은 것 따위가 아니라고, 나는 나야. 폭신뚠뚠한 라이츄.
니가 뭔데 날 우주 먼지로 만들어?

지금까지 저 벽을 어떻게 깨야 하나 고민 되게 많이 했거든? 근데 생각해보니까 랭배도 아닌데 내가 왜 벽을 깨야돼?
벽깔이가 빡치면 찾아가서 벽깔이 쓰는 놈을 조지던가 버티던가 부시던가 틈포로 뚫던가 날려버리거나 코트체인지 쓰거나
그래 방법은 많지. 근데 그냥 벽깔이랑 안 싸우면 되는거였잖아? 가장 간단하고 PP낭비 없는 답이지.

미러링 졸렬한 짓인 거 아는데, 너한테는 그러고싶어.
내 이름도 다른 사람 이름으로 부를 정도로 나를 하찮은 존재로 생각했다면, 나도 이제부터 그렇게 해 줄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