확률 공개에 대한 생각.

페그오때랑 달리 이건 내가 철저히 제 3자일수가 없음. 나도 뽑기가 들어가는 게임을 하고 있고, 장비강화도 확률이며 포켓몬스터에서 기술 맞추는 명중률(고에는 없는 개념)도 확률임. 아니 그걸 떠나서 일상생활만 하더라도 확률과는 뗼래야 뗼 수 없는 사이잖아요. 자, 잘 봐봐.

내일 해가 동쪽에서 뜰 확률? 100%.
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올 확률? 50%.
내일 비가 올 확률은? 눈이 올 확률은?
빛나는 부적을 들고 국제교배 시 이로치가 나올 확률은? 0.19%(1/512).
레벨이 동일할 때 절대영도(즉사기)가 맞을 확률은? 30%(레벨이 더 높으면 확률이 올라감).
날씨가 비일때 번개가 명중할 확률? 99%. 근데 사실상 비오는날 번개 빗나가는거 못본듯
내가 내일 여기에 남친이 생겼다고 올릴 확률은? 0%. 울지마라

자, 그럼 확률의 정의를 먼저 봅시다.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

일정한 조건 아래에서 어떤 사건이나 사상(事象)이 일어날 가능성의 정도. 또는 그런 수치. 수학적으로는 1을 넘을 수 없고 음이 될 수도 없다. 확률 1은 항상 일어남을 의미하고, 확률 0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음을 의미한다.

라고 쓰여 있다. 위에 적힌 확률도 100으로 나눠보면 1~0 사이이지. 인게임 가챠를 보면 소수점 정말 처참하다. 0.01%? 이정도면 혜자수준이고 0.0001, 0.00001 뭐 이렇게도 뜬다. 리니지 봐봐… 내가 엔씨게임을 안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니까… 애초에 리니지가 안맞는것도 있고 PK도 싫어하지만 내 지갑 사정을 잘 알아서 못하겠더라고.

그래도 확률을 공개해 준 게임들은 그나마 낫다. 확률을 공개 안 하는 게임들이 있다. 장비 강화할래? 근데 확률은 안알려줘! 10연차 돌려볼래? 근데 확률은 안알려줄거야! 이러면 그냥 될때까지 돈 쏟아 붓는거예요. 옵션도 랜덤이다? 그러면 원하는 옵션 나올때까지 해야되니까 돈이 더 들어가지. 막말로 강원랜드 카지노에 가도 승률은 알려주겠다.

확률을 못 알려준다, 영업비밀이라고 하는 데가 3N중 하나인 넥슨이잖아요? 마비노기 확률 안 깐다매. ‘그’넥슨이라고. 그 넥슨. 돈슨이라고 부르는 넥슨. 게임 나오면 이놈들은 또 뭔 획기적이고 거지같은 방법으로 우리 지갑을 털어가려고 작정할까 생각하게 만드는 넥슨. 물론 다른 2N이 안그렇다는 건 아니지만… 아무튼, 저 얘기 듣자마자 내가 어디까지 간 줄 알아요? 진짜 나쁜 쪽까지 갔어. 어, 이 계정은 지금까지 일곱자리 지르셨네? 좋은 거 나올 확률을 올려줘볼까? 어, 이 계정은 소과금러네? 확률 창렬하게 줘볼까? 어, 이 계정은 아예 현질 안했어? 그럼 넌 확률 0. 여기까지 생각했어요. 세공키트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확률 깔끔하게 공개했으면 세공하는 사람들도 운빨X망이라고 넘어갔을 수도 있어.

확률을 공개 안 한다는 건 진짜 나쁜쪽으로 가면 이런것도 가능하다는거거든. 조작이지 조작. 도박으로 치자면 사기도박인거예요. 밑장빼기같은거지. 트럼프카드 52장을 쫙 나열해놓고 이 중에서 스페이드 에이스를 뽑으면 당첨입니다, 걸어놓고. 이 사람은 뜯어먹기 좋게 생겼네? 하면 아예 스페이드 에이스가 없는 덱으로 이 짓 하는거라고. 그러면 당하는 입장에서는? 스페이드 에이스, 그러니까 아예 없이 섞어둔 그 카드를 뽑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떄문에 트라이한다고 몇십 몇백 들이붓는거야. 여기까지 생각했다고. 영업비밀이라고 해놓고 안 까는 주체가 기생수마냥 고객들 돈 빨아가는데니까. 막말로 요즘 니들 하는거 보면 기가 차. 기생수에 나오는 오른쪽이도 이렇게까진 안했어요.

넥슨 얘네는 넷마블을 보고도 배우는 게 없어. 유저간담회에서 현질할 돈으로 주식 샀다고 주총 얘기까지 나왔다는데도 얘네는 보고 배운 게 없어요. 넥슨에서 만약 이런 일 생기면 어떻게 할래? 위임장 써서 주식 물아서 한 사람 보내서, 주총 현장에서 니네 왜 확률공개 안 하냐고 하면 그 때도 영업비밀이라고 하게? 내가 장담하건대 주주들 있는데서 그딴 식으로 대답하면 집중포화 맞아. 전전직장 사장이 주총에서 해외 지점 낸다고 해놓고 어디어디 내는지 영업비밀이라고 했다가 집중포화 맞았어.

게임에 안 좋은 이미지가 있는 거 이해 해. 이해 하는데. 그 이미지를 만드는데 게임사도 일조했어. 기업의 목표는 이익 창출이지, 상업경제 책 첫 페이지 첫마디에서 봐서 알아. 근데 니들은 너무 과해. 그리고 니들이 벌어들이는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아. 니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벌어서 바치는거다.